INFJ 조용한데 머릿속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나는 사람
INFJ 조용한데 머릿속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나는 사람
처음 만났을 때는 조용한 사람인데 이야기를 조금 나눠보면 생각이 참 깊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냥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보는 게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저 사람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지까지 생각합니다.
친구가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면 그냥 오늘 기분이 안 좋은가 보다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INFJ는 집에 돌아와서도 그 일이 계속 생각날 수 있습니다.
아까 왜 그런 말을 했지?
내가 뭔가 잘못했나?
요즘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이렇게 하나를 생각하다가 어느새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별일도 아닌데 혼자 피곤해질 때가 있습니다. ㅡ.ㅡ^
이런 모습이 INFJ에게서 자주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INFJ가 조용한 것도 아니고, 항상 생각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다만 눈앞에서 벌어진 일만 보기보다 그 안에 있는 의미나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보려는 성향이 비교적 강한 편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갑자기 연락을 잘 안 한다고 해봅시다.
누군가는 그냥 바쁜가 보다 하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INFJ는 예전에 친구가 했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회사 때문에 힘들다고 했었는데...
혹시 그 일 때문인가?
내가 지난번에 한 말 때문에 기분이 상했나?
이렇게 생각이 이어집니다.
상대방에게 관심이 있으니까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이 그냥 지나친 작은 변화도 알아차릴 수 있으니까요.
친구의 말투가 조금 달라진 것,
평소보다 연락이 짧아진 것,
웃고 있지만 어딘가 힘들어 보이는 것.
이런 걸 잘 알아차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INFJ는 이런 부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털어놓고 싶은 사람에게는 상당히 편한 상대가 될 수 있습니다.
내 이야기를 대충 듣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회사에서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하면 바로 해결책부터 내놓기보다 일단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부분이 제일 힘든지,
그 일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인지,
정말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건지.
이런 것을 천천히 물어봅니다.
친구 입장에서는
내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이야기하다 보니까 정리가 되네.
싶을 수도 있습니다.
INFJ는 상대방 대신 결론을 내려주기보다는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너무 많이 하면 힘들어집니다.
친구가 힘들다고 하면 같이 걱정하고,
가족이 힘들다고 하면 또 신경 쓰고,
회사에서 누군가 힘들어 보이면 그것까지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끝났는데 내 문제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채 남의 문제만 잔뜩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ㅠ.ㅠ
사람을 이해하는 것과 사람의 문제를 내가 책임지는 것은 다릅니다.
이 차이를 알아두는 게 INFJ에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힘든 이유를 이해해줄 수는 있지만 그 문제까지 내가 해결해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INFJ가 사람을 잘 이해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많이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는 괜찮은데 정말 가까운 관계는 신중하게 고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기 속마음을 전부 이야기하기보다는 조금씩 알아갑니다.
이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내 이야기를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는 않는지.
이런 것을 자연스럽게 살펴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친절하지만 어딘가 거리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 믿는 사람이 되면 상당히 깊은 관계가 됩니다.
평소에는 잘 하지 않던 이야기도 하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나 생각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INFJ와 오래 지낸 사람들은 처음 모습과 나중 모습이 꽤 다르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조용했는데 친해지고 나니까 이야기가 상당히 많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
특히 의미 있는 이야기를 좋아할 수 있습니다.
오늘 뭐 먹었어?
같은 가벼운 이야기도 물론 할 수 있지만,
왜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나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사람이 행복하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이런 이야기가 시작되면 갑자기 대화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새벽인 경우도 있습니다. ^^;
공부나 일을 할 때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외우라고 하면 별로 재미가 없는데 그 내용이 왜 필요한지 이해하면 갑자기 집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를 공부한다고 해봅시다.
기능 이름만 외우라고 하면 재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기능이 왜 만들어졌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지 알게 되면 관심이 생깁니다.
역사도 날짜만 줄줄 외우는 것보다 왜 그런 사건이 일어났고 그 이후 사람들의 생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연결해서 보면 훨씬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심이 생긴 분야는 꽤 깊게 파고들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하나만 알아보려고 했는데 관련 자료를 계속 찾아보다가 어느새 몇 시간이 지나 있습니다.
나는 분명 하나만 검색했는데 왜 여기까지 왔지? ㅡ.ㅡ^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단순히 오늘 할 일만 처리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방향을 생각하는 데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이 방식으로 계속 가면 나중에는 어떤 문제가 생길지,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보고 움직이고 있는지.
이런 것을 생각합니다.
회의에서는 별말이 없다가 어느 순간
지금은 괜찮은데 이대로 가면 나중에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시간이 지나 그 문제가 생기면 주변에서 놀라기도 합니다.
어떻게 알았지?
사실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미래를 본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고 앞으로 생길 가능성을 생각한 겁니다.
물론 틀릴 수도 있습니다.
INFJ도 사람이고 당연히 판단을 잘못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상황을 그냥 현재로만 보지 않고 앞으로 이어질 흐름까지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는 점은 분명한 특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이 깊은 것이 항상 장점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은 생각이 너무 많아집니다.
친구가 메시지를 평소보다 짧게 보냈습니다.
네.
딱 한 글자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합니다.
기분이 안 좋은가?
나한테 화났나?
내가 뭔가 잘못했나?
혹시 어제 내가 했던 말 때문인가?
사실 친구는 그냥 바빠서 네라고 보낸 것일 수도 있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는 사실과 추측을 나눠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확인된 것은 네라는 답장 하나입니다.
나머지는 내가 생각한 가능성입니다.
이 둘을 구분하면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연애에서도 이런 차이가 꽤 중요합니다.
INFJ는 좋아하는 사람을 단순히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이 사람과 정말 잘 맞는지, 생각이 통하는지, 서로의 가치관이 맞는지를 중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천천히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열리면 관계에 상당히 진지하게 들어갑니다.
상대방이 예전에 했던 말을 기억하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기억하고,
상대방의 기분 변화에도 민감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대방을 너무 깊게 이해하려고 하다 보면 실제 모습보다 내가 생각한 모습을 더 크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분명 이런 사람이야.
분명 이런 마음일 거야.
하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때로는 모순적입니다.
좋은 사람도 실수할 수 있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나와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과 상대방을 이상적인 모습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INFJ에게는 특히 이 부분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도 꽤 중요합니다.
사람을 싫어해서 혼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과 하루 종일 이야기하고 여러 가지 감정을 받아들이다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해지는 겁니다.
집에 돌아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있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산책을 하거나,
그냥 침대에 누워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다시 괜찮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이
왜 갑자기 연락을 안 하지?
왜 혼자 있으려고 하지?
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충전하는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INFJ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자기 안으로 너무 깊게 들어가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계속 혼자 생각만 하면 오히려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내가 왜 그랬지?
앞으로 어떻게 되지?
그 사람은 무슨 생각이지?
이런 생각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실제 문제보다 머릿속의 문제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아주 단순한 방법도 좋습니다.
정말 확인해야 할 것은 직접 확인하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라도 해보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은 일단 내려놓는 겁니다.
생각을 멈추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생각한 것을 현실로 가져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나에게 화가 난 것 같다면 혼자 계속 추측하기보다 그냥 물어보는 게 낫습니다.
내가 어제 한 말 때문에 혹시 기분 나빴어?
이렇게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하면 그걸로 끝입니다.
혼자 세 시간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
또 하나 기억해두면 좋은 것이 있습니다.
INFJ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내가 더 노력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상대방에게 그런 행동을 할 만한 사정이 있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행동을 계속 받아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해와 용서는 다르고,
공감과 책임도 다릅니다.
이 경계를 잘 잡으면 인간관계가 훨씬 편해질 수 있습니다.
INFJ의 장점은 결국 사람과 상황을 깊게 바라볼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그냥 지나치는 부분을 생각해보고,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고,
앞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생각하고,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자기 생각 속에 너무 오래 머물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모든 말에 숨은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모든 표정이 나와 관련된 것도 아니고,
모든 문제를 내가 해결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가끔은 그냥 그런 날이었겠지 하고 넘어가도 됩니다.
생각을 깊게 하는 능력도 좋지만 내려놓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혹시 본인이 INFJ라면 한번 생각해보세요.
나는 실제로 일어난 일보다 내가 머릿속에서 생각한 상황 때문에 더 힘들었던 적이 있는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너무 신경 쓰느라 내 마음은 뒤로 미뤄둔 적은 없는지.
만약 그렇다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만큼 나 자신에게도 조금 여유를 줘도 됩니다.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편안한 관계를 선택하는 것도 충분히 괜찮은 일입니다. ^^
다음은 INTJ입니다.
INFJ와 INTJ는 둘 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좋아하고, 눈앞의 상황만 보기보다 조금 더 멀리 바라보는 모습 때문에 처음에는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생각이 향하는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INFJ가 사람의 마음이나 관계, 그 안에 있는 의미를 많이 생각한다면 INTJ는 문제의 구조나 원리, 앞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쪽으로 관심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같은 문제를 보고도
사람들은 왜 이렇게 생각할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이 문제를 어떻게 바꾸면 되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머릿속으로 계획을 세우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는 INTJ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조용한 사람인데 이야기를 조금 나눠보면 생각이 참 깊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냥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보는 게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저 사람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지까지 생각합니다.
친구가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면 그냥 오늘 기분이 안 좋은가 보다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INFJ는 집에 돌아와서도 그 일이 계속 생각날 수 있습니다.
아까 왜 그런 말을 했지?
내가 뭔가 잘못했나?
요즘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이렇게 하나를 생각하다가 어느새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별일도 아닌데 혼자 피곤해질 때가 있습니다. ㅡ.ㅡ^
이런 모습이 INFJ에게서 자주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INFJ가 조용한 것도 아니고, 항상 생각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다만 눈앞에서 벌어진 일만 보기보다 그 안에 있는 의미나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보려는 성향이 비교적 강한 편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갑자기 연락을 잘 안 한다고 해봅시다.
누군가는 그냥 바쁜가 보다 하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INFJ는 예전에 친구가 했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회사 때문에 힘들다고 했었는데...
혹시 그 일 때문인가?
내가 지난번에 한 말 때문에 기분이 상했나?
이렇게 생각이 이어집니다.
상대방에게 관심이 있으니까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이 그냥 지나친 작은 변화도 알아차릴 수 있으니까요.
친구의 말투가 조금 달라진 것,
평소보다 연락이 짧아진 것,
웃고 있지만 어딘가 힘들어 보이는 것.
이런 걸 잘 알아차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INFJ는 이런 부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털어놓고 싶은 사람에게는 상당히 편한 상대가 될 수 있습니다.
내 이야기를 대충 듣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회사에서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하면 바로 해결책부터 내놓기보다 일단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부분이 제일 힘든지,
그 일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인지,
정말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건지.
이런 것을 천천히 물어봅니다.
친구 입장에서는
내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이야기하다 보니까 정리가 되네.
싶을 수도 있습니다.
INFJ는 상대방 대신 결론을 내려주기보다는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너무 많이 하면 힘들어집니다.
친구가 힘들다고 하면 같이 걱정하고,
가족이 힘들다고 하면 또 신경 쓰고,
회사에서 누군가 힘들어 보이면 그것까지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끝났는데 내 문제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채 남의 문제만 잔뜩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ㅠ.ㅠ
사람을 이해하는 것과 사람의 문제를 내가 책임지는 것은 다릅니다.
이 차이를 알아두는 게 INFJ에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힘든 이유를 이해해줄 수는 있지만 그 문제까지 내가 해결해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INFJ가 사람을 잘 이해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많이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는 괜찮은데 정말 가까운 관계는 신중하게 고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기 속마음을 전부 이야기하기보다는 조금씩 알아갑니다.
이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내 이야기를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는 않는지.
이런 것을 자연스럽게 살펴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친절하지만 어딘가 거리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 믿는 사람이 되면 상당히 깊은 관계가 됩니다.
평소에는 잘 하지 않던 이야기도 하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나 생각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INFJ와 오래 지낸 사람들은 처음 모습과 나중 모습이 꽤 다르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조용했는데 친해지고 나니까 이야기가 상당히 많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
특히 의미 있는 이야기를 좋아할 수 있습니다.
오늘 뭐 먹었어?
같은 가벼운 이야기도 물론 할 수 있지만,
왜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나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사람이 행복하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이런 이야기가 시작되면 갑자기 대화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새벽인 경우도 있습니다. ^^;
공부나 일을 할 때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외우라고 하면 별로 재미가 없는데 그 내용이 왜 필요한지 이해하면 갑자기 집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를 공부한다고 해봅시다.
기능 이름만 외우라고 하면 재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기능이 왜 만들어졌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지 알게 되면 관심이 생깁니다.
역사도 날짜만 줄줄 외우는 것보다 왜 그런 사건이 일어났고 그 이후 사람들의 생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연결해서 보면 훨씬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심이 생긴 분야는 꽤 깊게 파고들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하나만 알아보려고 했는데 관련 자료를 계속 찾아보다가 어느새 몇 시간이 지나 있습니다.
나는 분명 하나만 검색했는데 왜 여기까지 왔지? ㅡ.ㅡ^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단순히 오늘 할 일만 처리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방향을 생각하는 데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이 방식으로 계속 가면 나중에는 어떤 문제가 생길지,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보고 움직이고 있는지.
이런 것을 생각합니다.
회의에서는 별말이 없다가 어느 순간
지금은 괜찮은데 이대로 가면 나중에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시간이 지나 그 문제가 생기면 주변에서 놀라기도 합니다.
어떻게 알았지?
사실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미래를 본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고 앞으로 생길 가능성을 생각한 겁니다.
물론 틀릴 수도 있습니다.
INFJ도 사람이고 당연히 판단을 잘못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상황을 그냥 현재로만 보지 않고 앞으로 이어질 흐름까지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는 점은 분명한 특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이 깊은 것이 항상 장점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은 생각이 너무 많아집니다.
친구가 메시지를 평소보다 짧게 보냈습니다.
네.
딱 한 글자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합니다.
기분이 안 좋은가?
나한테 화났나?
내가 뭔가 잘못했나?
혹시 어제 내가 했던 말 때문인가?
사실 친구는 그냥 바빠서 네라고 보낸 것일 수도 있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는 사실과 추측을 나눠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확인된 것은 네라는 답장 하나입니다.
나머지는 내가 생각한 가능성입니다.
이 둘을 구분하면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연애에서도 이런 차이가 꽤 중요합니다.
INFJ는 좋아하는 사람을 단순히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이 사람과 정말 잘 맞는지, 생각이 통하는지, 서로의 가치관이 맞는지를 중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천천히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열리면 관계에 상당히 진지하게 들어갑니다.
상대방이 예전에 했던 말을 기억하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기억하고,
상대방의 기분 변화에도 민감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대방을 너무 깊게 이해하려고 하다 보면 실제 모습보다 내가 생각한 모습을 더 크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분명 이런 사람이야.
분명 이런 마음일 거야.
하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때로는 모순적입니다.
좋은 사람도 실수할 수 있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나와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과 상대방을 이상적인 모습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INFJ에게는 특히 이 부분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도 꽤 중요합니다.
사람을 싫어해서 혼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과 하루 종일 이야기하고 여러 가지 감정을 받아들이다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해지는 겁니다.
집에 돌아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있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산책을 하거나,
그냥 침대에 누워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다시 괜찮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이
왜 갑자기 연락을 안 하지?
왜 혼자 있으려고 하지?
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충전하는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INFJ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자기 안으로 너무 깊게 들어가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계속 혼자 생각만 하면 오히려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내가 왜 그랬지?
앞으로 어떻게 되지?
그 사람은 무슨 생각이지?
이런 생각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실제 문제보다 머릿속의 문제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아주 단순한 방법도 좋습니다.
정말 확인해야 할 것은 직접 확인하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라도 해보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은 일단 내려놓는 겁니다.
생각을 멈추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생각한 것을 현실로 가져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나에게 화가 난 것 같다면 혼자 계속 추측하기보다 그냥 물어보는 게 낫습니다.
내가 어제 한 말 때문에 혹시 기분 나빴어?
이렇게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하면 그걸로 끝입니다.
혼자 세 시간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
또 하나 기억해두면 좋은 것이 있습니다.
INFJ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내가 더 노력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상대방에게 그런 행동을 할 만한 사정이 있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행동을 계속 받아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해와 용서는 다르고,
공감과 책임도 다릅니다.
이 경계를 잘 잡으면 인간관계가 훨씬 편해질 수 있습니다.
INFJ의 장점은 결국 사람과 상황을 깊게 바라볼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그냥 지나치는 부분을 생각해보고,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고,
앞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생각하고,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자기 생각 속에 너무 오래 머물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모든 말에 숨은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모든 표정이 나와 관련된 것도 아니고,
모든 문제를 내가 해결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가끔은 그냥 그런 날이었겠지 하고 넘어가도 됩니다.
생각을 깊게 하는 능력도 좋지만 내려놓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혹시 본인이 INFJ라면 한번 생각해보세요.
나는 실제로 일어난 일보다 내가 머릿속에서 생각한 상황 때문에 더 힘들었던 적이 있는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너무 신경 쓰느라 내 마음은 뒤로 미뤄둔 적은 없는지.
만약 그렇다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만큼 나 자신에게도 조금 여유를 줘도 됩니다.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편안한 관계를 선택하는 것도 충분히 괜찮은 일입니다. ^^
다음은 INTJ입니다.
INFJ와 INTJ는 둘 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좋아하고, 눈앞의 상황만 보기보다 조금 더 멀리 바라보는 모습 때문에 처음에는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생각이 향하는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INFJ가 사람의 마음이나 관계, 그 안에 있는 의미를 많이 생각한다면 INTJ는 문제의 구조나 원리, 앞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쪽으로 관심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같은 문제를 보고도
사람들은 왜 이렇게 생각할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이 문제를 어떻게 바꾸면 되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머릿속으로 계획을 세우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는 INTJ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