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띠, 순하고 편해 보여도 자기 마음은 꽤 단단한 사람들
양띠라고 하면 왠지 순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말도 조심스럽게 하고, 남하고 부딪히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웬만한 일에는 그냥 웃으면서 넘어갈 것 같은 느낌.
그런데 실제로 가까이 지내보면 조금 다릅니다.
겉으로는 참 순한데 자기 생각은 생각보다 분명합니다.
싫은 것도 있고, 하고 싶은 것도 있고, 나름대로 고집도 있습니다.
다만 그걸 굳이 큰 목소리로 주장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래서 양띠를 잘 모르는 사람은 가끔 착각합니다.
저 사람은 아무거나 다 괜찮은가 보다.
그런데 속으로는 이미 답을 정해놓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냥 상대방에게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 겁니다.
괜히 말해서 분위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고요.
그래서 양띠와 같이 밥을 먹을 때 이런 장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뭐 먹을래?
아무거나.
진짜 아무거나 괜찮아?
응. 나는 다 괜찮아.
그래서 상대가 메뉴를 정합니다.
그런데 막상 나온 음식을 보고 표정이 살짝 굳습니다.
ㅋㅋ
싫어하는 음식이었던 겁니다.
그렇다고 다시 고르자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먹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주변에서는 정말 아무거나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나는 사실 그거 별로 안 좋아해.
하고 말합니다.
그제야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됩니다.
아니, 그럼 진작 말하지 그랬어. ^^;
양띠에게는 이런 면이 꽤 있습니다.
참는 것이 익숙해서 그렇습니다.
남에게 맞춰주는 것이 꼭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조금 양보하면 편하게 넘어갈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그게 계속 쌓일 때입니다.
한두 번은 아무렇지 않습니다.
열 번, 스무 번 반복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겉으로는 여전히 괜찮아 보이는데 마음속에는 조금씩 피로가 쌓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주 작은 일에 서운해집니다.
상대는 그것 때문에 왜 그러지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양띠 입장에서는 그 작은 일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동안 쌓였던 것들이 마지막에 하나로 터진 것뿐입니다.
그래서 양띠에게는 가끔 싫은 건 싫다고 말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굳이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상대방을 몰아붙이자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나는 이건 별로야.
오늘은 이쪽으로 가고 싶어.
이번에는 내가 정할게.
이 정도만 말해도 됩니다.
생각보다 세상은 그런 말을 했다고 해서 무너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도 양띠의 진짜 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양띠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누군가 말이 많아도 잘 들어주고, 기분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굳이 캐묻지 않으면서도 옆에 있어줍니다.
괜히 해결책부터 내놓지 않습니다.
그냥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이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상당히 고마운 일입니다.
힘들 때는 해결 방법보다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이 더 필요한 순간도 있으니까요.
양띠가 친구들 사이에서 오래 사랑받는 이유도 이런 부분일 수 있습니다.
크게 생색내지 않고 챙깁니다.
친구가 힘들다고 하면 나중에 따로 연락해서 괜찮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예전에 했던 이야기를 기억했다가 필요한 순간에 꺼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자기 힘든 이야기는 잘 하지 않습니다.
이것도 참 이상합니다.
남의 고민은 그렇게 잘 들어주면서 자기 고민은 혼자 끌어안고 있습니다.
괜히 이야기하면 상대까지 힘들어질까 봐 그렇습니다.
또 내가 해결해야 할 일인데 다른 사람에게 말해서 뭐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양띠 주변 사람들은 가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 사람은 별로 고민이 없나?
아닙니다.
생각보다 많습니다.
다만 혼자 정리하는 시간이 긴 겁니다.
집에 돌아와 혼자 있으면 낮에 있었던 일이 하나씩 떠오릅니다.
그때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지.
그 사람이 기분 나빴을까.
내가 너무 예민했나.
이런 생각을 한참 하다가 결국
에이, 됐다.
하고 넘어갑니다.
그러고 다음 날 또 평소처럼 생활합니다.
참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마음속에서는 꽤 많은 일이 지나간 겁니다.
그래서 양띠는 마음이 편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속 눈치를 봐야 하는 관계에서는 금방 지칩니다.
반대로 굳이 말하지 않아도 편한 사람을 만나면 정말 편해집니다.
말도 많아지고 웃음도 많아집니다.
평소보다 장난도 많이 치고, 엉뚱한 이야기도 합니다.
처음 만났을 때와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양띠는 사람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편입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애에서도 비슷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상대를 꽤 많이 배려합니다.
뭘 좋아하는지 기억하고, 힘들어하면 챙겨주고, 상대의 기분을 살피면서 행동합니다.
처음에는 그런 배려가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계속 맞춰주다 보면 문제가 생깁니다.
상대가 그것을 배려가 아니라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처음에는 고마워하던 것도 나중에는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때 양띠가 가장 서운해집니다.
나는 이렇게까지 했는데.
그런데 상대는 그 마음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양띠가 표현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속에서는 엄청 큰 일이었는데 밖으로는 그냥 괜찮다고 했으니 상대가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연애에서는 조금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나도 오늘은 쉬고 싶어.
오늘은 네가 정했으면 좋겠어.
그건 나한테 조금 서운했어.
이런 말을 해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이가 더 건강한 관계일 겁니다.
양띠는 싸움을 싫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큰소리가 나오는 순간 마음이 닫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부딪히기보다 조금 시간을 두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이게 좋은 점도 있지만 가끔은 오해를 키우기도 합니다.
상대는 양띠가 화가 난 줄도 모르고 있는데 양띠 혼자 마음속으로 여러 결론을 내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너무 오래 혼자 생각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실제보다 일이 커질 때도 있으니까요.
일을 할 때도 양띠는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돈이나 성과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서로 불편하지 않게 일하는 것을 꽤 신경 씁니다.
누군가 계속 분위기를 흐리거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면 겉으로는 아무 말 안 해도 마음속으로는 불편해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오래 이어지면 조용히 거리를 둡니다.
양띠가 정말 싫어하는 것은 억지로 강요당하는 분위기일지도 모릅니다.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없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상황에서는 힘이 빠집니다.
반대로 믿어주고 맡겨주면 의외로 꾸준히 잘합니다.
앞에서 크게 나서는 사람은 아니어도 맡은 일을 대충 끝내는 사람도 아닙니다.
오히려 조용히 하나씩 해내면서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양띠는 시간이 지나면서 평가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용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같이 일해보니 상당히 책임감이 있네.
이런 식입니다.
생활에서도 너무 화려한 것보다 편안한 것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것을 싫어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내가 편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집에서 좋아하는 자리에 앉아 맛있는 것을 먹고, 보고 싶은 것을 보면서 쉬는 것.
별것 없어 보여도 이런 시간이 양띠에게는 꽤 큰 행복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마음에 드는 것이 생기면 생각보다 오래 갑니다.
사람도 그렇고 물건도 그렇습니다.
새로운 것을 계속 찾아다니기보다는 익숙하고 편한 것을 오래 사용하는 쪽이 마음에 맞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양띠의 삶을 가까이서 보면 아주 특별한 것보다 작은 행복들이 많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밥을 먹는 것.
편한 사람과 아무 이야기나 하는 것.
주말에 늦잠을 자는 것.
맛있는 커피 한 잔을 천천히 마시는 것.
이런 것들입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평범한 하루인데 본인은 그 안에서 꽤 큰 만족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양띠가 마냥 순하고 착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건드리지 않았을 때는 정말 편한데, 한번 마음속에서 선을 넘었다고 느끼면 의외로 단호합니다.
평소에 조용했던 사람이 갑자기
그건 아닌 것 같아.
하고 딱 잘라 말하면 주변 사람들이 놀랄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참아왔던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양띠를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
부드러운 사람과 약한 사람은 전혀 다른 이야기니까요.
양띠는 굳이 싸움을 만들지 않을 뿐이지 자기에게 중요한 것을 끝까지 지키는 힘은 있습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도 그렇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도 그렇습니다.
평소에는 한 발 물러나 있다가 정말 필요한 순간에는 앞으로 나서는 사람.
그게 양띠의 또 다른 모습일 수 있습니다.
아마 양띠 자신도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할 겁니다.
왜 나는 항상 남들한테 맞춰주고 있지?
그럴 필요 없습니다.
착한 사람이 항상 양보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이해심 많은 사람이 항상 참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은 내가 하고 싶은 걸 골라도 되고, 싫은 건 싫다고 해도 됩니다.
누군가에게 조금 미안하더라도 내 마음을 먼저 챙겨야 하는 날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양띠 특유의 따뜻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오히려 자기 마음을 잘 돌볼 줄 알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도 훨씬 편해집니다.
참기만 해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양띠는 생각보다 단단한 사람입니다.
부드럽고 순해 보이는 모습 때문에 가끔 그걸 잊게 될 뿐입니다.
마음이 여리고 정이 많아서 상처도 받지만, 결국 자기 자리로 돌아와 다시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리고 또 누군가를 챙깁니다.
그게 양띠의 참 묘한 매력인 것 같습니다.
조용히 웃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자기만의 생각도 많고, 지키고 싶은 사람도 있고,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착하게만 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이기적이어도 됩니다.
오늘은 나부터 챙겨도 됩니다.
그렇게 해야 오래도록 따뜻한 사람으로 남을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