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국 (Wild Chrysanthemum)
1. 소개
감국(Chrysanthemum indicum)은 산과 들에서 자라는 들국화의 한 종류다. 늦가을에 작은 노란 꽃이 무리 지어 피며 향이 은은하고 쌉쌀하면서도 약간 단맛이 있어 이름에 달 감(甘) 자가 붙었다.
한방에서는 말린 꽃을 감국(甘菊) 또는 야국화(野菊花)라고 부르며, 전통적으로 눈이 피로하고 머리가 무거운 날에 쓰는 약차로 알려져 있다. 같은 국화과의 재배 국화와 구별해 "야생 국화"라는 뜻으로 부르기도 한다.
꽃차로 즐기기에도 좋아 가을에 따서 말린 꽃을 오래 두고 마시는 집이 많다. 특히 절이나 한옥 찻집에서 대접하는 국화차로 오랜 사랑을 받아 왔다.
한국에서는 늦가을 서리가 내린 뒤에도 꽃이 피어 있는 모습 때문에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꽃으로도 여겨졌다. 시와 그림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친숙한 식물이다.
감국은 꽃이 작고 소박하지만 향이 깊어 국화차 중에서도 풍미가 좋은 편으로 평가받는다. 재배 국화(황국, 백국)와 달리 쌉쌀함과 단맛의 균형이 독특해 한 번 마셔 본 사람은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가을 산야에서 자연스럽게 피는 모습은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풍경이기도 하다.
2. 주요 성분
감국의 꽃에는 루테올린(Luteolin), 아피제닌(Apigenin) 등의 플라보노이드와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 같은 페놀 화합물이 들어 있다. 이러한 성분은 식물의 색과 향, 항산화 특성과 관련이 있다.
또한 향을 내는 정유 성분(캄포, 보르네올, 카페인산 유도체 등)이 들어 있다. 정유 성분은 감국 특유의 시원하고 쌉쌀한 향을 만들며, 건조와 보관 중에 날아가기 쉽다.
그 밖에 아미노산, 비타민, 미량의 미네랄도 포함되어 있다. 함량은 자란 지역과 수확 시기, 건조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같은 국화과라도 종류에 따라 성분과 맛이 다르다.
3. 기대 효과
첫째, 눈이 피로하고 침침한 날의 전통 약차로 활용된다. 오랜 시간 화면을 보거나 책을 읽어 눈이 뻑뻑할 때 마시던 차로 알려져 있다. 따뜻한 차의 김을 눈 가까이 대고 쐬는 것도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휴식 방법으로 이용된다. 다만 눈 질환의 치료를 대신하지 않는다.
둘째,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운 날 휴식 시간에 마시는 차로 활용된다. 따뜻한 차를 천천히 마시는 시간 자체가 긴장을 풀고 머리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반복되면 차에만 의존하지 않고 진료를 받는다.
셋째, 목이 칼칼하고 열이 오르는 느낌이 있을 때 시원하게 마시는 차로 이용된다. 전통적으로 감국은 성질이 서늘하다고 알려져 있어 열이 오르는 느낌이 있는 날에 사용했다. 여름에는 차게 식혀 마셔도 좋다.
넷째, 항산화 성분 섭취에 도움이 된다. 플라보노이드는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작용과 관련이 있다. 꽃차를 일상의 음료로 즐기면 물 섭취를 늘리는 습관을 들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섯째, 향기를 통한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꽃차 특유의 향긋한 향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휴식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투명한 유리 찻잔에 우리면 꽃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감상하며 마실 수 있다.
여섯째,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인 날의 일상적인 휴식 차가 된다. 카페인이 없어 저녁에도 마실 수 있고, 다른 허브와도 잘 어울린다. 구기자, 대추와 함께 우리면 맛이 더 풍성해진다.
일곱째, 음식과 디저트의 재료로도 쓰인다. 감국 꽃을 넣은 국화주, 국화전, 국화 베개와 같은 전통 문화가 있으며, 요즘은 꽃을 이용한 베이킹이나 음료로 응용하기도 한다. 식용으로 재배된 안전한 꽃만 사용해야 한다.
4. 수확 및 제조 방법
감국은 가을에 꽃이 막 피어나기 시작할 때 꽃송이를 따서 쓴다. 꽃이 활짝 피면 향이 줄고 꽃잎이 쉽게 떨어지므로, 반쯤 핀 꽃을 맑은 날 오전에 수확하는 것이 좋다. 꽃을 따서 이물질을 가려낸 뒤 그늘에서 말리거나 가볍게 덖어서 건조한다.
덖음 방식으로 만들면 향이 더 은은하고 구수해지며, 그늘 건조 방식은 꽃 모양과 색이 비교적 잘 보존된다. 어느 방식이든 완전히 건조해야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
야생 국화는 식별이 어렵고 농약이나 오염 가능성이 있어 직접 채취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식용으로 재배·판매되는 감국이나 건조 감국을 구입한다. 구입할 때는 꽃의 색이 지나치게 선명하거나 냄새가 이상한 것은 피한다.
5. 차로 즐기는 방법
감국차는 말린 꽃 3~5송이(약 1~2g)를 찻잔에 넣고 90도 정도의 뜨거운 물 200mL를 부어 3~5분 우려낸다. 쌉쌀한 맛이 있다면 꿀을 약간 넣어 마셔도 좋다. 너무 오래 우리면 쓴맛이 강해지므로 시간을 지킨다.
여러 번 우려 마실 수 있으며, 같은 꽃을 두세 번 우려내도 향이 남는다. 처음에는 연하게 마셔 몸의 반응을 확인한다. 구기자나 대추, 결명자와 함께 우리면 눈 건강 차로 즐기기 좋다.
더운 날에는 우린 차를 식혀 냉장고에 두고 시원하게 마신다. 얼음을 띄우면 꽃이 예쁘게 떠올라 보기에도 좋다. 우려낸 꽃은 버리지 않고 샐러드나 디저트의 장식으로 쓸 수도 있다.
꽃차는 물 온도와 우리는 시간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진다. 너무 뜨거운 물은 쓴맛과 떫은맛을 끌어내므로 끓인 물을 잠시 식힌 뒤 부으면 더 부드럽다. 투명한 유리 다관에 우리면 꽃이 천천히 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차를 마시는 즐거움이 더해진다.
6. 섭취 시 주의사항
국화과 식물(쑥, 돼지풀, 데이지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가려움, 발진, 호흡곤란이 올 수 있으므로 섭취하지 않는다. 처음 마실 때는 소량으로 시작하고 입안이 간지럽거나 피부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중단한다.
전통적으로 성질이 서늘하다고 하여 평소 몸이 차고 설사가 잦은 사람은 많이 마시지 않는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이면 약용 목적의 섭취 전 전문가와 상담한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함께 마셔도 되는지 확인한다.
눈 통증, 시력 저하, 어지러움이 계속되면 차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반드시 진료를 받는다. 특히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거나 눈이 심하게 아프면 즉시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
꽃에 농약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식용으로 판매되는 제품을 선택하고, 장식용 꽃이나 꽃집의 꽃은 마시지 않는다. 향이 강하게 변했거나 곰팡이가 보이면 사용하지 않는다.
7. 보관 방법
말린 감국은 향이 날아가지 않도록 밀폐 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한다. 습기를 먹으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건조제를 함께 두면 좋다. 유리병이나 금속 캔이 향 보존에 알맞다.
개봉 후에는 가능한 한 1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래 두면 색이 갈색으로 변하고 향이 약해진다.
색이 변했거나 냄새가 이상하면 사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