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 (Lavender)
1. 소개
라벤더(Lavandula angustifolia)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대표적인 허브다. 가늘고 긴 줄기 끝에 보랏빛 작은 꽃이 이삭 모양으로 모여 피며, 은은하고 청량한 꽃향기 덕분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향료와 허브로 오래전부터 사랑받아 왔다.
이름은 "씻다"는 뜻의 라틴어 라바레(lavare)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대 로마 시대에는 목욕물에 넣어 몸을 씻고 옷과 침구에 향을 입히는 데 사용했다고 하며, 중세 유럽에서는 수도원 정원에서 약초로 재배했다.
한국에서도 최근 제주와 경기, 전남 등지에서 라벤더 농장이 늘어 여름이면 보랏빛 꽃밭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다. 꽃은 차와 베개, 방향제, 정유(에센셜 오일)로 이용된다.
라벤더는 종류가 다양해 잉글리시 라벤더, 프렌치 라벤더, 라반딘 등이 있다. 차나 식용으로는 주로 잉글리시 라벤더(Lavandula angustifolia)를 쓰며, 종류에 따라 향과 성분이 달라 용도에 맞게 골라야 한다.
2. 주요 성분
라벤더의 향은 주로 정유 성분에서 나온다. 대표적인 성분은 리날룰(Linalool)과 아세트산리날릴(Linalyl acetate)로, 부드러운 꽃향기와 상쾌한 느낌을 만든다. 이 밖에 캄포(Camphor), 시네올(Cineole), 보르네올 등이 소량 들어 있으며 종류에 따라 비율이 다르다.
또한 꽃에는 로즈마린산 같은 페놀 화합물과 플라보노이드, 탄닌, 쿠마린 계열 성분이 들어 있다. 이러한 성분은 항산화 특성과 관련이 있으며 허브차의 은은한 쌉쌀함에도 관여한다.
정유 함량은 품종과 재배 환경, 수확 시기, 건조와 보관 방법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꽃이 피기 시작할 때 수확하면 향이 가장 풍부하고, 오래 보관하면 향이 점차 약해진다.
3. 기대 효과
첫째, 긴장을 풀고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향으로 활용된다. 라벤더 향은 오랫동안 휴식과 이완의 향으로 알려져 왔고, 일부 연구에서 향을 맡는 것이 긴장과 불안감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 다만 결과가 연구마다 다르고 개인차가 있으며 불안 장애의 치료를 대신하지 않는다.
둘째, 편안한 잠을 위한 저녁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베개 옆에 라벤더 주머니를 두거나 취침 전 따뜻한 라벤더차를 마시는 습관은 수면 환경을 만드는 방법으로 널리 이용된다. 잠들기 어려운 상태가 오래가면 허브에만 의존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셋째, 스트레스와 긴장성 두통의 생활 관리에 곁들여진다. 머리가 무겁고 긴장되는 날 따뜻한 차를 마시며 쉬거나 향을 맡으며 호흡하는 시간이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두통이 자주 반복되면 원인을 확인하는 진료가 필요하다.
넷째, 피부를 진정시키는 용도로 널리 쓰인다. 희석한 라벤더 정유나 라벤더 추출물이 들어간 화장품은 예민해진 피부를 편안하게 하는 목적으로 이용된다. 정유는 반드시 희석해서 사용해야 하며 피부에 직접 바르지 않는다.
다섯째, 입욕과 족욕에 이용해 몸의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에 말린 꽃을 넣은 주머니나 소량의 희석한 정유를 사용하면 은은한 향과 함께 휴식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하루의 피로를 풀고 편안하게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여섯째, 소화가 불편할 때 곁들이는 허브차로 쓰인다. 서양 전통에서는 식후에 라벤더나 다른 꿀풀과 허브를 우려 마시며 속을 편안하게 했다고 전해진다. 다만 소량으로 마시고 속이 불편하면 중단한다.
일곱째, 집 안 공기와 침구, 옷장 관리에도 활용된다. 말린 꽃을 주머니에 담아 서랍과 옷장에 두면 은은한 향과 함께 방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천연 방향제로 쓰기 좋아 일상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다.
4. 수확 및 제조 방법
라벤더는 6~8월에 꽃이 피기 시작하는 시기, 아랫부분 꽃이 두세 송이 피었을 때 줄기째 베어 수확한다. 이 시기에 정유 함량이 가장 높고 향이 풍부하다. 이슬이 마른 맑은 날 오전에 수확하는 것이 좋다.
수확한 줄기는 열 개 안팎으로 묶어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거꾸로 매달아 1~2주 정도 말린다. 햇볕에 직접 말리면 색이 바래고 향이 날아가므로 피한다. 완전히 마르면 꽃을 훑어 내어 밀폐 용기에 보관한다.
차로 쓸 때는 식용으로 재배된 안전한 라벤더를 구입한다. 화훼용이나 방향제용 라벤더에는 농약이 사용되었을 수 있어 마시지 않는다. 구입할 때는 식용 가능 여부와 원산지를 꼭 확인한다.
5. 차로 즐기는 방법
라벤더차는 말린 꽃 1~2g(약 1작은술)을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 200mL를 부어 뚜껑을 덮고 5~7분 우린 뒤 걸러서 마신다. 너무 오래 우리면 비누 같은 향과 쓴맛이 강해지므로 시간을 지킨다. 처음에는 연하게 마셔 향을 확인한다.
향이 강해 부담스러우면 캐모마일이나 레몬밤, 홍차와 소량 섞어 마신다. 꿀이나 레몬즙을 약간 곁들이면 맛이 부드러워진다. 취침 1시간 전쯤 한 잔 정도가 적당하다.
입욕에 쓸 때는 말린 꽃 한 줌을 면 주머니에 넣어 욕조에 띄운다. 베이킹이나 디저트에 쓸 때도 아주 소량만 사용해야 한다. 정유(에센셜 오일)는 마시거나 요리에 쓰지 않는다.
6. 섭취 시 주의사항
라벤더 정유(에센셜 오일)는 먹지 않는다. 정유는 매우 농축되어 있어 소량으로도 구역, 구토, 어지러움 등이 생길 수 있다. 피부에 사용할 때는 반드시 식물성 오일에 희석하고 눈 주변과 상처 부위는 피한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 어린이는 약용 목적의 섭취와 정유 사용 전 전문가와 상담한다. 일부 보고에서 사춘기 전 남아에게 라벤더 정유 제품을 장기간 사용한 뒤 호르몬 관련 변화가 나타난 사례가 있어 어린이에게는 정유를 장기간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진정제, 수면제, 항불안제를 복용 중이거나 술을 마신 경우에는 졸음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섭취하지 않는다. 졸음이 올 수 있으므로 마신 뒤에는 운전을 피한다.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2주 전에는 중단하고 의료진에게 알린다.
꿀풀과 식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피부 발진이나 호흡 불편이 생길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다. 고양이와 개 등 반려동물은 라벤더 정유를 흡입하거나 먹으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7. 보관 방법
말린 라벤더는 밀폐 용기에 담아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한다. 습기가 닿지 않도록 건조제를 함께 넣어 두면 향이 오래 유지된다. 유리병이나 금속 캔이 알맞다.
개봉 후에는 가능한 한 1년 이내에 사용한다. 오래 두면 향이 약해지고 색이 변한다. 정유는 갈색 유리병에 담아 어린이와 반려동물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곰팡이나 벌레가 생기거나 냄새가 이상하면 사용하지 않는다.